전할말


세상에 전할말

나의 것을 내려놓다.

한조윤평범한 성격2017-09-28HIT216

승호야..

나의 하나뿐인 아들 승호.

이제 너도 건장한 청년이 되어 아버지보다 한뼘은 더 크고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는구나.

어릴적부터 어머니 여의고 외동이라 더 외로웠을 승호를 생각하면

내가 이렇게 떠나는게 너무나 슬퍼진다.

어설픈 손으로 너의 기저귀를 갈아채우고,

열만 나면 낡은 담요를 대충 감아서 응급실을 들락날락 하던

그 시절이 어쩌면 너무 그리워질지도 모르겠다.

너가 자라면서 엄마의 역할을 대신 해줄수 없었던게

지금까지도 가장 후회스러운 일로 남아있구나.

스무살이 넘은 널 보면서도 아직까지 나에겐

분유를 꿀떡꿀떡 삼키던 어린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든단다.

홀로 남았다고 생각하지 말거라.

어머니가 없이 자라서 외로웠다고 생각말거라.

너는 그 이상의 아이었고 앞으로는 더 큰 어른이 될거라 믿는다.

아버지가 네게 했던 것 보다 두배, 세배로

넌 최선을 다하며 인생을 보람차게 살 것이라 확신한다.

승호야,

젊었을때 건강을 챙기지 못하고

널 재워놓고 술잔을 매일같이 기울이다가 이렇게

산송장같이 움직이기 힘든 나약한 아버지가 되어서

너무 미안하다.

사랑한다 아들아..

장농의 맨 왼쪽 아래 서랍을 열어보거라.

내가 조금씩 모아온 통장이 두 개 있고 그 안에 비밀번호가 적혀있다.

도장은 어디 있는지 네가 알고 있으니

큰 돈은 아니더라도 네 삶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고맙다. 아버지로 살게 해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