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할말


세상에 전할말

새벽녘의 병실

최사라평범한 성격2017-10-19HIT200

눈을 뜨면 천장에 그림이 그려져.

검은색 사람 형체, 돌아가신 어머니, 먼저 보낸 첫 아이..

아른아른 거릴때 눈을 다시 감아본다.

다닥 다닥 붙어있는 다인실에서 눈만 껌벅이다가

지겹도록 긴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내일 수술을 하려면 푹 자야한다고 말해준다.

전신 마취를 하는 기본 여덟시간의 대수술...

이 새벽에 마지막일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인생이 참 부질없구나 라는 슬픈 마음이 자꾸만 새어나온다.

수술을 하지 말고 뛰쳐나갈까?

아니, 나는 그럴 힘도 없는걸

손가락 움직이는것도 퍽이나 힘든데 걸을수가 있을쏘냐

아픈것도 이제는 느껴지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내 마지막 숨소리를 들려주고픈 마음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이 새벽에, 정말 마지막일수 있다는 이 새벽의 시간에

그 누구도 내 옆에는 없구나.

언제부터 감성적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벽에 걸려있는 시계만이 촉박하게 나를 재촉한다.

얼른 시간이 지나게 할테니 감정은 잠시 접어두고 준비하라는듯...

무섭다.

무서운 마음이 용솟음친다.

주사맞기 전의 아이처럼 펑펑 울고 싶은 심정이다.

수술이 끝나면 숨이 멎어있을까?

더이상 나는 여기에 없는거겠지.

사람들이 말하는 지옥에라도 가는건지, 불구덩이에 들어가는지.

말도 안되게 유치한 생각을 하면서 두려워진다.

그래. 차라리 시간이 빨리 지나가라.

숨이 가빠온다.